"아이들이 외국에 나간다고 꼭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죠.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잘 배울 수 있어요. "

영어교육 프랜차이즈인 닥터정이클래스의 정형화 대표(44 · 사진)는 "아이와 캐나다에서 지낸 2년간의 유학생활을 돌이켜보면 현지 학교생활은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안 됐다"며 "외국어는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와 좋은 교재만 있으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의사의 길 대신 2005년 영어학원 사업을 시작한 정 대표는 "직장도 다녀봤으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으면서 독서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고,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의학도였던 정 대표도 영어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대학 졸업 뒤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에서 5년간 임상연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외국인과 의사 소통이 잘 안 되고,영문 작성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영어권 국가로 가든,한국에서 공부하든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어요.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돼야 하고,투자한 시간만큼 영어실력은 향상됩니다. "

정 대표의 영어학습법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개발됐다. 캐나다로 유학갔던 아이가 처음엔 현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으나,두 달의 방학기간 중 매일 10시간씩 총 600시간을 투자해 영어원서를 읽고 외우면서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서울 대치동에 국내 최초의 '영어원서전문도서관'을 표방한 닥터정이클래스를 출범시켰고 학부모들의 입소문만으로 강남 · 서초 · 송파구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달 학원비가 20만원 정도로,일반 영어학원에 비해 저렴하고 영어원서 읽기를 기본으로 하는 독특한 영어학습법에 대한 평판이 높아진 덕분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