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는 어떤 특징들이 있고,Y세대는 어떠하다 등의 말들을 흔히 한다. 어느 시대든 신세대와 구세대는 존재하게 마련이고,그 사이에 발생하는 세대 차이나 갈등은 존재할 것이다. 어렸을 적에 자연을 벗삼아 들판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자란 세대와 집에서 컴퓨터 등의 기술을 접하며 성장한 세대의 행동 방식이나 사고 방식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요즘 신세대 직장인을 묘사하는 말들에서 그런 게 드러난다. 현재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인 형태의 보상보다 즉각적인 형태의 보상을 선호하고,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며,회사보다 개인 생활을 중시한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얼핏 보면 기성세대로서 철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잠재해 있는 에너지를 잘 이끌어낸다면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현장에서 신세대 직원들과 부딪칠 때마다 목표를 이뤄내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져 이러한 열정이 기업의 목표와 결합할 경우 우리만의 좋은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곤 한다.

먼저 신세대의 폭넓은 인간관계와 다양한 취미활동은 회사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폭넓은 인간관계를 통해 업무에 필요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쉽게 확보하며 다양한 시각에 익숙하다. 뿐만 아니라 외부 취미활동을 접하는 방식을 통해서는 기존의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업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진다.

그리고 신세대는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에 쉽고 빠르게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 때부터 컴퓨터,인터넷,디지털 카메라 등 IT 기기를 일상의 생활도구로 사용한 신세대는 새로운 IT기술을 학습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이들은 업무를 수행할 때도 인터넷 검색,이메일,메신저 등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이처럼 신세대는 현재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매우 유리한 강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조직의 경쟁력으로 끌어내는 것이 기업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특히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장악하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기는 시대에서 멀티 태스킹에 능하고 빠르게 정보를 탐색해내는 능력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청년 실업률이 높지만 동시에 신세대들의 이직률 또한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하지만 개성 넘치고 경험의 폭이 넓으며 창의적이고 신기술로 무장한 신세대의 장점들이 한국 기업의 열정과 잘 조화를 이룬다면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만한 한국적 기업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김순진 <놀부NBG 회장 kimsj@nolb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