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여종의 천연 향신료를 사용한 '오뚜기카레'는 ㈜오뚜기가 1969년 창립하면서 내놓은 첫 제품이다.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국내 카레시장의 선두를 고수하는 장수 브랜드다. 오뚜기는 '오뚜기카레','백세카레','바몬드카레' 등을 내세워 국내 카레시장의 90%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카레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40년대였다. 그러나 카레가 대중화된 것은 오뚜기가 국내산 카레를 최초로 선보인 1969년 이후다. 오뚜기는 1960년대 국민의 주식이 쌀인 데다 카레가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기호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창립 제품으로 카레를 선택했다. 출시 당시 카레는 독특한 향과 풍미 때문에 어쩌다 먹는 별식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카레에 익숙해지고 물에 따로 녹이지 않아도 될 만큼 조리법이 간편해지면서 밥상의 주메뉴로 자리잡았다. 야채,고기 등 몇 가지 재료만 추가하면 영양적으로도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하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은 항산화 · 항염증 효과가 있는 커큐민을 다량 함유해 알츠하이머병(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유해 산소를 없애고 항암 기능도 있다고 밝혀졌다. 최근에는 전립선암 예방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오뚜기가 주도하는 카레시장은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소비자가 늘고,40년을 이어온 국민 브랜드로서 중 · 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마케팅에도 적극적이었다. '일요일은 오뚜기카레'라는 로고송은 소비자들의 친밀감을 높였고 최근에는 카레케첩떡볶이,카레볶음밥,카레스파게티 등 카레를 활용한 요리의 레시피를 홈페이지와 책자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품질 제일주의로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국내 카레 시장에서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