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장 진입을 적극 타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화학, 삼성SDI 등 경쟁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과 달리 좀처럼 수요처를 못 잡고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지난 12일 SK에너지는 도시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CT&T와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 LG화학은 CT&T와 배터리 공동 개발을 물론 양산형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SK에너지가 손은 먼저 잡았지만 당장의 실속은 LG화학이 챙긴 것입니다. SK에너지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시장 진입에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LG화학은 현대차와 GM, 삼성 SDI는 BMW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에 SK에너지는 배터리 공급을 위해 다임러 계열을 포함해 일본과 유럽 완성차 업체와 협상 중이지만 계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SK입장에서 기존 소형전지에서 실적 증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의미 있는 계약을 맺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시장에서 SK에너지의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2차 전지의 핵심기술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충전소 설치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큽니다. 또 연구소에서 시험용 라인을 가동 중인 만큼 언제든지 양산도 가능합니다. 201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앞선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SK에너지가 철옹성을 뚫고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한축으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