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들의 배송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오전에 주문 · 결제하면 반나절 만에 물건을 배달해 주는 당일배송은 기본적인 서비스가 됐다. 심지어 결제 후 3시간 만에 배송이 완료되는 총알배송까지 등장했다. 당일배송 품목도 도서,식품뿐 아니라 사이즈 · 색상 · 디자인이 다양해 조기 배송이 어려웠던 의류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GS인터넷슈퍼는 인터넷으로 장보는 젊은 주부들을 겨냥해 오후 4시까지 2만원 이상 결제하면 3시간 내 집으로 무료 배달해 준다. 고객의 거주지 인근 GS수퍼(120개)나 GS마트(14개)에서 주문한 물품을 직접 갖다주는 방식이며 휴일에도 이용 가능하다. 2000년 도입 당시 5억원이었던 인터넷슈퍼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을 넘어섰다. GS수퍼는 전국 모든 점포로 3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로마트와 현대e수퍼마켓(현대백화점 식품관)도 총알배송 장보기 서비스로 주부들에게 인기다.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가 면제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당일배송을 해주지만 인터넷 구매액이 7만~8만원을 넘어야 배송비가 무료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G마켓,옥션,GS이숍,CJ몰 등은 다른 유통업체들과 제휴해 고객의 거주지 인근 점포를 통해 당일배송한다.


예스24,알라딘,리브로,북파크 등 인터넷서점들은 취급 품목이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식별 코드(ISBN)를 사용해 물류 관리가 쉬운 도서를 취급하므로 배송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특히 인터넷교보문고는 지난 5월부터 도서 주문시 1시간 뒤 가까운 교보문고 매장에서 책을 수령할 수 있는 온 · 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도입했다.

품목이 다양해 주문부터 배송까지 며칠씩 걸렸던 인터넷 패션몰에도 당일배송 서비스가 등장했다. 아이스타일24,패션플러스 등은 토요일까지 당일배송한다. 주말 데이트할 때 입고 싶은 옷이 있으면 토요일 아침에 주문해도 된다는 얘기다.

이처럼 배송속도가 빨라진 것은 인터넷몰마다 재고관리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고 물량의 대량 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취급 물량이 많은 업체일수록 택배업체와 대규모로 계약해 배송비를 낮출 수 있다. 간혹 배송이 지연될 경우엔 적립금이나 할인쿠폰 제공,배송료 면제 등으로 고객 불만을 줄이기도 용이하다.

이한구 아이스타일24 마케팅본부장은 "물류시스템의 효율성이 인터넷몰의 수익성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품에 바코드를 부착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직접 관리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