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북미수출이 활발한 '쏘울'을 증산고자 스포티지를 만드는 광주 2공장에서 혼류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21대 노조 임원 선거와 맞물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2009년 사업계획 기준 12만대였던 쏘울 생산을 20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2공장 혼류생산을 위한 사전 공사 및 조립라인 증축 공사를 할 계획이다.

쏘울 증산을 위해 현재 카렌스와 함께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 1공장에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현행 37대에서 42대로 늘리는 한편 2공장도 혼류생산과 함께 35UPH에서 42UPH로 증산하겠다는 것이다.

쏘울의 혼류생산을 추진하는 2공장은 현재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신차 SL(스포티지 후속모델 프로젝트명) 양산을 위한 설비공사를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조합원을 상대로 증산 관련 설명회를 하고 2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 확대를 위한 조립라인 증설 등을 협의하자고 노조에 요청했다.

내년 초부터 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인 회사 측은 혼류생산을 위해서는 2개 조립라인을 신설하는 등 증축공사에 절대 공기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다급한 입장이다.

송천권 광주공장장은 "최근 수출이 급증하는 인기 차종인 쏘울의 증산 체제 구축이 절박한 실정"이라며 "내년 1월부터 증산 체제에 들어가려면 라인 증설 등이 시급해 우선 기초공사를 위한 노조와의 협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적으로 쏘울의 증산은 환영하지만, 먼저 시장수요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하고 구체적인 판매계획이 동반되지 않아 혼류생산을 협의할 수 없다는 태도다.

특히 현 20대 집행부의 임기가 9월 30일로 마감돼 21대 임원 선거가 벌어지는 오는 27일까지는 사실상 집행부 공백 상태여서 쏘울 증산계획은 당분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회사 측은 쏘울 재고의 절대적 부족과 3개월의 공사기간 등을 고려해 근로조건이나 작업공정 변화에 따른 고용 관련 사항은 노조 임원선거 이후에 협의하되 라인 증축공사를 위한 부지정리 등 평탄작업에 대해 20대 집행부에서 협의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선관위에도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선관위가 지난 15일 노조와 21대 임원 입후보자 간담회를 한 결과 임원선거 결과 확정 전까지 20대 광주지회가 쏘울 증산과 관련해 노조의 업무 공백이 없도록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홈페이지 소식란을 통해 "쏘울 증산에 필요한 2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대한 검증과 다양한 검토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며 1공장 및 2공장 대의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