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갈수록 움츠러드는 모습입니다.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부르는 값이 더 벌어져 거래가 쉽지 않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지마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올 들어 유난히 올랐던 고덕 주공 아파트. 한 달 전만 해도 6억 9천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53㎡는 4천만 원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새로 적용된 DTI 규제로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지자, 선뜻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병권 고덕동 공인중개사 "사려는 사람들은 DTI 규제 확대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팔려는 사람들은 기존의 가격을 낮추지 않으려 하면서 호가 차이가 대략 4~5천만 원 정도 벌어져 매매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규제가 확대되면서 이 곳 재건축 아파트값은 더 조정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대출 규제를 받으면서도 크게 올랐던 강남 3구는 오히려 더합니다. 13억 원에 팔렸던 잠실 주공 아파트 112㎡는 세 달 새 1억 2천만 원, 최근 한 달 만에 7천만 원 떨어졌습니다. 실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벌써 5주 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강남 4구가 -0.06%, 서울이 -0.03%까지 낮아졌습니다. 김일수 기업은행 부동산 팀장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고 지금 주춤거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격에 대한 메리트 많이 떨어진 상태다. 앞으로 올 연말까지 가격이 공고하게 큰 변화없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짧은 기간에 워낙 많이 오른 만큼 강남 재건축은 대출 규제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큰 폭으로 다시 오르긴 어렵더라도 연말이 지나면 거래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르느냐가 큰 변수일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