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MC연구소(소장 조병덕)는 국제 표준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표준화 전담조직을 1999년에 구성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멀티미디어를 포함한 많은 표준 분야에서 Top-Tier(선두그룹) 표준화 리더십을 확보해 왔다.

연구소는 해외 경쟁사가 과거에 설립한 표준 단체 내에서 후발주자로의 수동적 자세가 아닌 신규 표준 기술을 개척하기 위한 혁신적인 활동을 꾸준히 전개했다. 이를 통해 'Marlin''WiMAX Forum' 등 10여개 이상의 신규 표준단체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연구소는 60개 이상의 국제 표준 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DMC연구소가 현재까지 배출한 의장단도 수백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 60여명의 임직원이 IEEE,3GPP,MPEG 등의 국제표준 단체에서 의장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그동안 축적한 국제 표준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와이브로와 같은 한국 주도의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국가 기술 기반 제품의 세계시장 확대와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삼성전자를 글로벌 거목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DMC연구소의 국제 표준화 경쟁력은 제품마케팅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외 활동이 많은 국제 표준화 무대에서의 인맥 구축이 사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라는 것.연구소 관계자는 "다방면에 걸친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표준 협력이 통신시스템 및 모바일기기 사업 협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사업자와의 표준협력이 디지털 TV 시장 확산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게 된 데는 효율적인 표준화 인프라 구축과 전략적 대응이라는 두 축이 크게 기여했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DMC연구소는 국제 · 지역 표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영국을 포함한 7개국에 표준 거점을 마련해 지역별로 특화된 기술표준뿐 아니라 국가별 규제정책 측면에도 적극 대응해 지역시장 장벽을 낮추고 있다.

또한 전 임직원이 신규 표준 기술에 대한 감각을 유지해 신규 제품 기획 및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표준화 데이터베이스에도 표준 동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정기적이거나 비정기적으로 표준기술 세미나도 연다.

연구소는 사내 표준화 인프라 운영과 병행해야 하는 필수적 성공 요인으로 실질적인 표준회의 전후에 발생되는 전략적 대응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각종 사내 · 외 전략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사내 전략적 측면에서 거시적으로 사업과 연계한 표준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사업 환경변화에 따라 매년 표준화 전략을 수정,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미시적으로 표준회의 전 경쟁사 기고문을 상세히 분석 · 비교해 사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표준회의 후 결과에 따라 사후 대응전략을 수립한다. 대외 전략적 측면에서는 비즈니스 분야별,국가별,주요 단체별로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표준 단체 설립,당사 기술의 표준 반영,사업화 일정에 따른 표준 로드맵 조율 등을 위한 우군 형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병덕 소장은 "DMC연구소는 전략과 효율적 표준 체제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제표준 활동을 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 및 전략개발로 기술 선도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