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살아가고 있는 1964년생 사회 명사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요즘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5.2%가 '자녀 교육'을 꼽았다. 초 · 중 · 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중반 가장의 현실적인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어 '건강'(22.6%) '일'(16.1%) '재테크'(6.5%) '정치'(6.5%)의 순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가족'을 선택한 응답자가 64.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질문에서도 '건강'이라는 대답 비율이 25.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1964년생들의 성향은 한 달 외식 횟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족과 2번 이상 외식을 했다고 답한 이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대 아이돌 그룹 '2NE1'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7.8%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바쁜 와중에도 자녀들의 관심사를 세세하게 챙기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는 신세대 부모의 모습이다.

현재 직업 만족도에 대해서는 64.5%가 '70~90% 이상'을 꼽았다. 100% 만족한다는 응답자도 3명으로,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 동갑내기'들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었다. '새로운 인생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61.3%가 '있다'고 응답했다. 도전분야로는 선교사,아동복지기구 담당자,음악카페 운영 등의 이색적인 답변이 나왔다.

책을 얼마나 읽는가 하는 질문에는 한 달에 2~3권이라는 대답이 35.5%로 가장 많았다. 5권 이상 책을 읽는 이(16.1%)도 적지 않았다. 최근 읽은 책으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등 베스트셀러 소설들이 주로 꼽혔다. 심리학 열풍의 영향으로 김정운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리처드 와이즈먼의 '괴짜심리학' 등의 심리학 서적들도 다수 있었다. 이종선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등 자기계발과 관련한 책들도 눈에 띄었다. 응답자의 83.9%는 하루 2개 이상의 신문을 읽는다고 답했다. 사회 오피니언 리더로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데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