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더욱 투자의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철강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고급강 중심 체제로 대변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포항에서 중앙기술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연구소 준공을 계기로 당진,인천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할 열가공제어압연 후판,열처리 후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조 기술 개발에 힘쏟기로 했다. 브라질 고로사업 투자 등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첨단 진공 유도 용해로 등 실험 장비를 갖추는 데만 11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연구소 준공에 이어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연산 150만t 생산능력의 후판 공장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총 9200억원을 투입한 이 공장은 이달 말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의 인천제강소 투자는 철강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의 전기로를 통한 쇳물 생산 기술력을 한 차원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2012년 완료를 목표로 총 4700억원을 투자한 인천제강소는 친환경 최첨단 제강소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신개념의 120t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했다.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에 고철을 예열해 연속적으로 넣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이산화탄소나 분진 발생까지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전기로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고로사업을 벌이기 위해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와 사업 준비회사를 합작 설립한 상태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