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의 화장품 브랜드 '조성아 루나'가 판매 개시 3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세트,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GS홈쇼핑은 조성아 루나가 지난 4일 누적 판매량 110만세트,누적 판매액 100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006년 9월 첫 방송을 탄 지 38개월 만으로,GS홈쇼핑 설립(1995년) 이래 최단기간 내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제품이다. GS홈쇼핑에는 조성아 루나 외에도 '락앤락 밀폐용기''밥고래 손질고등어''참토원 황토솔림욕' 등이 밀리언셀러에 올랐으며,지금까지는 참토원 황토솔림욕이 43개월로 그 기간이 가장 짧았다.

조성아 루나는 연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한 조성아씨가 애경산업과 공동 개발하고 GS홈쇼핑에서만 독점판매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다. 첫 방송에서 55분 만에 매진되는 등 출발이 좋았으며,지난 6월엔 60분 만에 1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화장품 업계에선 조성아 루나의 성공을 '블루오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제품 기획자인 나병우 GS홈쇼핑 MD는 "'홈쇼핑 전용 메이크업아티스트 브랜드'라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조성아의 브랜드 파워도 한몫 했다. 그는 지난 3년여간 총 250여회의 방송 중 단 3번을 빼놓고는 모두 출연해 직접 메이크업을 시연했다. 붓으로 펴 바르는 파운데이션,한 번만 문질러도 그라데이션이 되는 아이섀도 등 기발한 제품들을 모두 그가 기획했다. 특히 매 시즌마다 새로운 구성을 선보이는 등 제품력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포인트다.

홈쇼핑을 유통 채널로 삼아 중간 마진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격 거품을 걷어내면서 대량판매로 승부를 거는 '박리다매' 전략도 통했다. 낱개 구입시 개당 2만~3만원인 파운데이션,파우더,아이섀도,립글로스 등 색조화장품 7~9종을 세트로 묶어 9만9000원에 내놓은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2008년 여름시즌 일부 제품에서 모공 컨실러의 질감이 다소 묽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 공장 출하를 중지하는 동시에 전량을 회수해 폐기했지만,향후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는 데는 '약'이 됐다.

조성아 루나가 인기를 얻자 화장품 업계에서는 '미투' 상품 출시 바람도 불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리아나,엔프라니,참존 등이 일제히 홈쇼핑 상품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조성아 루나의 성공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임원호 GS홈쇼핑 소싱사업부문장(상무)은 "조성아 루나의 성공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새롭게 해주고 홈쇼핑 채널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