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소 주춤했던 국내 경차 시장이 최근 신차가 투입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 판매량은 1만6천532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 중에서 18.8%를 차지했다.

경차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14.8%에 머물렀고 지난 7∼8월에도 14∼15%대에 그쳤지만 지난달 18%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같이 경차 시장이 확대된 것은 기아차 모닝의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GM대우의 신형 마티즈가 시장에 투입되면서 판매량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모닝은 9천38대가 팔려 경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월간 1천500대 가량 판매되던 마티즈가 지난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신차로 변신해 시장에 선을 보이면서 월 판매량이 7천494대로 대폭 늘어났다.

모닝이 수성(守城)하던 경차 시장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강력한 도전자로 나서면서 경차 판매가 더욱 활성화된 셈이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경차의 비중은 2007년까지만 해도 준대형차의 비중보다 못한 11.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유가가 급등하고 지난해 모닝이 경차로 편입되자 18.1%까지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차 구매시 개별소비세를 감면해주는 조치가 한시적으로 시행되면서 개소세가 아예 적용되지 않던 경차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종료된 이후로 경차의 판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신차까지 출시돼 경차 시장은 당분간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차는 고유가 국면 등에 힘입어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뛰어난 상품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모닝과 마티즈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경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