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결함시정) 시행에도 불구하고 결함을 그대로 둔 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이 3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한나라당 윤 영 의원(경남 거제)에게 제출한 '연도별(2007년~2009년 6월) 제작결함 차량 리콜현황'에 따르면 리콜에 응하지 않은 차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리콜차량 5만6312대 중 리콜에 응하지 않은 차량은 총 4152대(7.4%)로 집계됐다.

이후 2008년에는 리콜 차량 10만5986대 중 1만2436대(11.7%)가, 올해는 지난 6월까지 5만3353대의 리콜대상 자동차 가운데 1만9829대(37.1%)가 리콜에 응하지 않아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리콜에 응하지 않은 차량이 가장 많은 제조사는 현대차로 모두 1만6371대에 달했다.

이어 기아차(6871대), 르노삼성(5446대), GM대우(596대), 타타대우(984대), 쌍용차(156대) 순이었다.

수입업체는 혼다코리아(5531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2423대), 볼보를 수입하는 프리미어오토모티브그룹코리아(2155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2131대), 한국닛산(1971대) 순으로 집계됐다.

윤 의원은 "최근 3년간 자동차의 리콜 사유 중 화재 발생, 주행 중 핸들조작불능, 에어백 미작동 등 운전자 생명과 관련된 중대한 결함이 많았다"며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운전자가 리콜에 의무적으로 응하도록 하는 등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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