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최근 균일가숍인 `마켓999'를 추가로 열어 앞으로의 사업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8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에 `마켓999' 3호점인 대현점을 열었다.

이 점포는 앞서 열어 운영중인 신촌점과 비슷한 200㎡ 안팎의 규모로 들어섰다.

롯데슈퍼가 지난 6월 중순 신촌과 목동에 처음으로 연 `마켓999'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균일가 종합소매점포로, `다이소' 등의 균일가 생활용품점과는 달리 야채, 청과, 축산, 수산물 같은 신선식품과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을 990원, 1천990원, 2천990원에 판매한다.

롯데 측은 당시 2개 점포를 열면서 대외적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새로운 형태의 균일가숍을 실험적으로 운영해보는 것일 뿐, 이런 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달초 또 하나의 점포를 새로 연 것으로 확인되면서 `마켓999'가 실험으로만 끝나지 않고 본격적인 확장을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점포가 들어선 이후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롯데가 대외적으로는 슈퍼나 소형 점포 사업에 대해 소극적인 모양새를 취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각별한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아직까지는 호의적인 편이다.

인터넷 블로그에는 `마켓999' 이용 후기가 여러건 올라와있고, "혼자 사는 자취생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여러 종류의 식품을 소량씩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이번에 새 점포를 이화여대 인근에 낸 것도 이 같은 젊은 소비자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마켓999'를 운영하기 시작한 지 3~4개월이 지났지만 수익적인 측면에서 아직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이 점포 형태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현재로선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