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기업개발, 심혈관 분석기… 日 심장병 학회 학술집회 선보여 심혈관 질환 진단이 간편해 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네 병원에서도 기본적인 심혈관 질환의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9일 건양대 의대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팀은 일본 삿포로 로이톤호텔에서 열린 제57회 일본심장병학회 학술집회에서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는 비혈관적인 방법으로, 10분 정도의 검사만으로 심혈관 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검사 시 부작용을 줄인 방법에 대해 밝혔다. 일본 심장질환학회에서 국내 심혈관질환기기 논문이 발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배교수의 이번 발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이루메디(대표 현석산)가 2007년 12월 개발한 KH-3000것으로, 센서로 심박출량, 심혈관의 동맥경화도, 좌·우 관상동맥의 혈류량, 혈류 속도, 혈류 저항, 혈관 순응성 등을 파악해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나 관상동맥 경련 등을 진단하는 기기를 개발한 것에 준한 것이다. 배 교수팀은 이날 학회에서 KH-3000을 이용해 지난해 하반기 심혈관질환자 31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조영술과 비교 실험한 결과, 질환이 있는 검사자 15명 중 11명의 질환을 밝혀내 민감도 73.3%를 기록했으며, 병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검사자 16명 중 검사에서 병이 없는 것으로 밝혀낸 수는 15명으로 특이도는 93.8%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민감도란 질병이 있는 사람에서 질병이 있음을 나타내 주는 수치다.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검사해 정상임을 판별하는 수치로, 선별검사의 특이도가 높다는 것은 필요없는 검사를 줄여줄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게 배 교수팀의 설명이다. 배 교수에 따르면 현재 심혈관 질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경우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유일한 진단방법은 심혈관조영술(Cardiac Angiogram)이다. 심혈관조영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도관을 심혈관까지 올려서 검사하는 방법으로, 간단한 수술이기는 하지만 환자에게 위험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전문의가 시술을 하고 있으며 검사 비용 또한 고가여서 부담이 작지 않다. KH-3000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허가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다. 배 교수팀은 다음달 14일에는 체코에서 열리는 유럽순환기학회, 19일에는 대한순환기학회에 잇따라 참가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