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 · 에이즈) 예방 백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AFP통신은 24일 "미군과 태국 보건부 당국 주도로 최근 태국에서 실시한 에이즈 백신 임상시험 결과 에이즈 감염 위험이 3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효능이 입증된 세계 최초의 에이즈 예방 백신은 과거 에이즈 백신으로 개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프랑스 사노피파스퇴르사의 'ALVAC'와 미국계 제약회사 박스젠이 개발한 'AIDSVAX'를 혼합해 만들었다. 이들 약품은 단독으로 사용시 에이즈 예방 효과가 없었지만 섞어서 사용했을 때는 에이즈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이번 임상시험은 에이즈 감염 테스트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18~30세의 태국 남녀 1만6000여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관련 전문가들은 신형 에이즈 백신이 예상밖의 높은 효과를 보임에 따라 효능을 더욱 높인 백신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산하 에이즈전담기구(UNAIDS)는 "이번 실험이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UNAIDS에 따르면 현재 매일 세계적으로 7500명이 새로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으며 2007년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만명에 달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