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재계에서는 조석래 회장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효성이 사업다각화를 위한 인수전 참여도 좋지만 아직까지는 무리수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양측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든 효성의 판단은 전적으로 조석래 회장 등 오너의 판단이라는 게 재계와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조직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형 확장을 위해 인수전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인수 실무팀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라는 점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규모 21조8천억원으로 재계 서열 33위에서 STX그룹을 제치고 재계 19위로 껑충 뛰어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인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효성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그룹 단독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여신 관계자는 "효성의 부채비율이 157%이고, 1년 이내 도래하는 유동부채가 1조 8천억원이라는 점에서 무리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인수전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금 소요에 따라 현재 신용등급인 A등급은 떨어질 수 있다"며 인수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조석래 회장의 승부수다", "인수전 참여는 무리수다"라는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효성의 지분 7.6%를 보유중인 국민연금공단은 인수전에 반대할 지 아니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인수전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효성측에서 재무적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주주로써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