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금융감독원이 신종플루 관련주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시장에서는 뒤늦은 대응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가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이 발표한 신종플루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 강화 방침 때문입니다. 금감원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올린 한 개인 투자자는 "작전세력을 잡겠다는 금감원의 성급한 발표가 오히려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덮어씌우는 꼴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실제로 한 손세정제 생산업체의 주가는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으로 한 달도 안 돼 4배 이상 급등했지만 금감원의 발표를 전후로 불과 나흘 만에 5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지난 주 이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라면 금감원의 발표 이후 이번 주에만 20~30% 가량 손실을 입게 된 겁니다. 하지만 금감원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시장감시 강화 발표는 금감원 업무의 일환"이라며 "일부에서 항의전화가 걸려오긴 했지만 앞으로도 신종플루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는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거래소도 시장 상황이 민감한 만큼 신종플루 관련주의 주가변동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욱 한국거래소 시장감시1팀장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 투자주의, 투자경고 등의 조치를 통해 주가에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고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대비하여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시장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감독당국의 뒷북 대응과 급등 테마가 나타나기만 하면 추종매매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 주가가 오를대로 오른 후 발생한 양 쪽의 신경전은 보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이기주기자 kiju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