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 기대..고용승계는 불안

"불안하기는 하지만...앞으로 좀더 두고 봐야죠"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공항철도 인수가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18일, 공항철도 임직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코레일은 17일 공항철도를 1조2천64억원에 사들인다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은 정부 등의 승인을 전제한 것으로, 코레일의 공항철도 인수는 앞으로 정부의 실시협약 변경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공항철도 임직원들은 우선 1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코레일의 '운영 노하우'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은 철도운영 경험이 전무한 대주주가 경영을 주도했던 탓에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지만, 코레일이 운영을 맡으면 보다 합리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민간철도라는 한계로 인해 공공기관과의 협조 등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코레일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 주체가 바뀌는 데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있다.

정규직 직원 367명의 고용승계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주변에서 언론 보도를 보고 '괜찮으냐'는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면서 "아직까지는 인수 단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인지 직원들도 실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직원은 "국내 민자사업 1호인 신공항하이웨이㈜도 대한교직원공제회에 인수된 뒤 감원이 이뤄졌기 때문에 불안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이런저런 설(說)이 분분하지만, 그동안 모든 직원이 열심히 일해왔으니 고용승계 문제도 잘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고용승계 문제는 아직까지 논의된 것이 없다"면서 "현재는 주식인수와 인수 후 공항철도 활성화 방안 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