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5000달러대(약 600만원대)의 저가 자동차를 개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6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저가 승용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형 승용차를 개발,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임흥수 사장은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개발하는 저가형 승용차에 배기량 800㏄의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5000~6000달러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차를 소형차 생산기지인 인도 남부의 첸나이 공장에서 만들어 인도 내수시장뿐 아니라 다른 신흥국으로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시판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도 등 신흥국에서 각국의 저가형 자동차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스즈키는 이미 인도시장에서 5000달러대의 소형차 '알토'를 판매 중이다. 인도의 타타자동차는 소형차 '나노'를 대당 2300달러에 팔고 있다. 프랑스의 르노도 인도의 오토바이 회사와 손잡고 '나노'에 대항할 소형차를 개발 중이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혼다가 신흥국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는 자동차는 대당 가격이 8000~1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