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있는 쌍용자동차[003620]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국내 주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M&A에 성공하더라도, 채권은행이 신차개발비를 지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4일 "보유 중인 쌍용차의 채권 규모는 기존 채권 2천380억원과 구조조정 지원금 1천300억원 등 총 3천680억원으로 모두 담보채권이어서 전액 변제받도록 돼 있다"며 "이외 주식과 무담보채권 등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터라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쌍용차 M&A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쌍용차의 M&A를 추진할 때 전략적 투자자(SI)만 고집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FI)로의 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쌍용차를 인수하면 신규 자금을 지원해 신차개발 등을 추진하면 된다"며 "기존 채권자인 채권은행들이 구조조정 비용 외에 신차개발비를 지원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는 15일 법원에 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한 차등 감자안과 무담보 채권자별 변제율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이 중 총 1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 무담보채권의 변제율은 50%를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