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처산업 육성책을 펼치는 것과는 달리 보건복지가족부는 산업 육성의 존폐를 흔드는 정책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약가 인하 정책에 이어 이번에는 동일 성분에 대한 동일 가격 적용인데, 다국적 제약사만 웃게 생겼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3년간 고지혈증 치료제인 '플라빅스'와 고혈압약인 '노바스크' 등의 특허가 만료되자 복제약을 쏟아냈습니다. 이들 약들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1천억원 이상 팔리며 단일 품목 1, 2위를 다퉜던 전문의약품입니다. 사노피아벤티스의 성장 축였던 플라빅스는 특허가 만료되자 동아제약을 비롯해 종근당, 삼진제약 등이 복제약을 출시했습니다. 또, 화이자의 노바스크 역시 특허가 만료되자 한미약품을 필두로 국제약품 등이 개량신약과 복제약을 선보였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동일 성분의 의약품에는 동일 보험급여를 적용한다는 정책을 추진하자 제약업계는 국내 제약산업 기반을 흔들수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이나 제네릭에 동일가격을 책정한다면, 환자들의 본인 부담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또, 의사단체들이 직접 생물학적동등성 (생동성) 시험 파장을 불러왔기에 의사들 역시 가격이 같을 경우 제너릭 처방을 기피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국내 제약회사들은 가격을 더 낮춰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싼 원료를 찾는 등 원가를 떨어뜨리는 방법만 몰두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또, 다국적 제약사들에 대한 특허도전을 통해 특허만료 기간전 제품 출시에 나섰던 국내 제약사들은 이러한 노력도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됩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등재가격보다 약을 더 싸게 구입한 의료기관에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제도인 '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를 검토중입니다. 절대 '갑'위치인 의료기관이 압력을 행사하게 되면 제약사들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어 업계의 경쟁력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제약산업 발전을 부르짖고 있지만, 쏟아지는 정책들은 다른 부처와는 다르게 산업 죽이기에만 골몰하는 정책들만 선보이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