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에 때아닌 '3 · 6 · 9게임'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일 출시한 '하나 3 · 6 · 9 정기예금'이 계기가 됐다.

요즘 하나은행 영업점에서는 영업을 시작하기 전 직원들이 모여 3 · 6 · 9게임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지난달 말 상품 출시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3 · 6 · 9 게임'을 하는 흉내를 내면서 "상품 내용이 재미있고 고객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실무자를 격려했다.

3 · 6 · 9 정기예금은 이름에서 나타나듯 3 · 6 · 9게임에서 착상을 얻어 탄생했다. 지난 7월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직원들이 MT를 가서 3 · 6 · 9게임을 하던 중 누군가가 이 게임을 상품 개발에 활용해 보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3 · 6 · 9 정기예금은 가입 후 3개월,6개월,9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중도해지를 하면 일반적인 중도해지 이율보다 1~2%포인트 높은 연 2~3%대의 이자가 지급된다. 중도해지를 하지 않고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4.2~4.3%의 이자를 받는다. 고객 입장에서는 가입 후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만기까지 유지하면 되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고금리 예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다.

3 · 6 · 9 정기예금은 출시 1주일이 지난 11일까지 1만2378명이 가입,4086억원의 유치 실적을 올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