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고,한동안 우리를 꼼짝 못하게 했던 더위도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이런 환절기에는 급격히 바뀌는 기온과 신체리듬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로써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증가하게 되는데,활성산소는 혈관에 축적돼 혈액 순환을 방해해 고혈압을 유발하고,인슐린을 만드는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은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치명적인 중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실제 가을 환절기에 성인병 발병확률은 여름보다 15% 정도 높다. 활성산소가 체내의 면역세포를 공격,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환절기 감기는 활성산소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비타민C를 집중적으로(1일 5000~6000㎎) 복용하면 바이러스의 초기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여름 내 자외선을 받아 손상된 피부 건강을 회복하는 데도 비타민C 만한 것이 없다. 자외선은 피부의 진피까지 침투하여 주름을 만들어낸다.

또한 자외선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노화를 촉진시키는데,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없애고 멜라닌 생성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비타민C는 건강을 위한'보조제'라기보다 정상적인 성장 및 대사작용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영양소'다. 필요한 만큼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는 동물과는 달리,사람은 외부에서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매일 섭취해줘야 한다. 또 비타민C는 수용성 영양소로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초과 영양분은 6시간 후엔 몸 밖으로 배출되므로 부작용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는 비타민C 함량이 높은 과일 등 음식이나 비타민제를 통해 주로 비타민C를 섭취한다. 특히 키위,오렌지,토마토 등은 비타민C가 풍부해 제철에 먹어주면 비타민C뿐 아니라 다른 영양소까지 신선하게 섭취할 수 있다.

꾸준히 섭취해 주면 환절기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피부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비타민C.질병에 노출 되기 쉬운 환절기엔 비타민C를 곁에 두고 건강한 가을을 맞도록 하자.

이왕재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