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50 · 사진)이 시중은행들이 중심이 돼 설립하는 민간 배드뱅크(부실채권 처리회사) 초대 사장에 내정됐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민간 배드뱅크 임원추천위원회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 농협 등 민간 배드뱅크에 참여하는 6개 은행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 부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대표직 수락 의사를 밝혔고 소속 기관장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양해했다"며 "정식 선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1998~2000년 금융감독원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과 2001년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설립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인물로 민간 배드뱅크를 이끌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을 통해 시중은행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구조조정 및 부실자산 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워크아웃본부장(2000~2002년)을 역임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