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이 특정 바이러스의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 대학의 일라 싱(Ila Singh) 박사는 XMRV(친이종 쥐백혈병관련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가 공격성이 강한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7일 보도했다.

싱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 233명과 양성 전립선종양 환자 101명의 종양샘플을 비교분석한 결과 전립선암 환자 27%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으며 이 바이러스는 특히 공격성이 강한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성종양 환자 그룹은 6%에게서만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XMRV는 쥐에 백혈병과 골수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에게는 이전에 한 번도 발견된 일이 없다.

전립선암 환자들이 이 바이러스에 어떻게 감염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싱 박사는 말했다.

XMRV는 감염시킨 숙주세포의 DNA에 자신의 DNA카피를 집어넣는 레트로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쥐실험에서는 세포의 증식을 조절하는 유전자 옆에 주입돼 정상적인 세포분열이 와해되면서 감염세포가 급속히 증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폐암 다음으로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남성 암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25만4천명이 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런던 대학(UCL)의 면역학자 그레그 타워스 박사는 만약 전립선암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면 전립선암 검사와 치료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논평했다.

바이러스들은 찾아내기가 쉽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백신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타워스 박사는 말했다.

최근 일부 암의 원인이 바이러스로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인 자궁경부암으로 이미 예방백신까지 개발되었다.

이밖에 음경암, 항문암, 두경부암의 일부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9월7일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