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에 대한 이번 중징계 결정에 금융권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IB투자 자체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권이 얼어붙었습니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거액의 손실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처음 투자를 결정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최종 책임을 물었습니다. 투자 결정 과정에서의 위법성과 손실에 대한 문책성을 반영한 결과지만 업계는 이번 징계의 핵심을 경영 판단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 고위층에서는 경영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기가 한층 부담스러워졌다는 입장입니다. 투자 손실로 인한 CEO 중징계라는 선례가 남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 " (앞으로 투자를 경정하는데 좀 조심스러워진 부분이 있나요? ) 그렇죠...이런 식으로 사후에 문제를 삼게 되면 앞으로 경영이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세계 금융위기라는 불가항력적 요인도 감안되지 않는 마당에 어떻게 과단성 있는 투자 결정을 내리겠냐는 설명입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IB업무 자체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마저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징계 수위가 과했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결과에 대해 CEO가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 " 최고 경영자라면 법적인 책임이 아니라도 도덕적으로라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 리스크 관리가 생명인 은행에서 공격적 투자 결정을 내린 책임을 피하긴 어렵지 않겠냐는 설명입니다. 한편 우리은행은 전현직 CEO들의 무더기 징계에 이어 파생상품 영업정지까지 검토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 자칫 대외 신용도 전체가 흠집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황영기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이르면 이 달 9일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어떤 결정이 나오든지 금융권내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