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부동의 국내 1위 제약사다. '박카스'가 대표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약개발 능력,전문의약품 매출 성장세,해외수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동아제약은 2007년에 업계 최초로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이래,2008년에는 7000억원을 뛰어 넘었다. 올해는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종플루 테마'가 형성되면서 제약주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동아제약은 이런 흐름에서 한발짝 비껴나 있었다. 8월 한 달간 제약업종지수가 6.27% 상승하는 동안 동아제약은 0.10% 하락했다. 그러나 회사의 실질적인 성장잠재력 측면에서 보면 동아제약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제약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신약개발 능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천연물 신약 '스티렌'은 작년에 7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입의약품을 포함해 국내에서 팔리는 전문의약품 중 3위다. 또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비아그라'등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수입 의약품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난해 14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재 임상과정에 있는 신약도 총 19건으로 국내 제약업체 중 가장 많다. 이들은 내년부터 속속 시장에 나와 매출 확대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2006년부터 스티렌,자이데나 등 자체 개발한 신약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누적 수출계약 체결 규모가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수출계약이 실제로 실적에 잡히기 시작하는 2011년에는 약 1000억원,2013년에는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이데나는 미국 임상 3상이 마무리되는 2010년부터는 미국 유럽 일본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어서 자이데나를 통한 글로벌 업체로의 성공적인 도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문의약품(의사처방이 필요한 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사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 두 가지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이라 할 수 있는 '박카스'는 과거보다 매출 비중이 줄긴 했지만 매년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의약분업 이후 중요성이 커진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도 국내 제약사 중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앞으로도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목표주가로 16만원,동양종금증권은 11만1000원을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