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여요-아니예요’가 틀린 이유

# 한동안은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는 듯했으나 지금은 그것도 아니예요.

서술어로 쓰인 '아니예요'를 제대로 쓸 수 있다면 비교적 우리말을 섬세하게 다룰 줄 안다고 할 만하다.

이 말은 사람에 따라 '아니어요/아니에요/아니여요/아니예요/아녀요/아녜요' 이렇게 여섯 가지로 씌어지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어요' 또는 '아니에요' '아녀요' '아녜요'라고 하면 바로 쓴 것이고 '아니여요'나 '아니예요'는 틀린 표기이다.

이 말은 기본형 '아니다'가 변형된,상대를 높이는 표현이다.

애초에 '아니다+-어요'의 결합으로 된 말인데,실제로는 사람들의 언어 습관이 '아니어요'라고 하기보다는 대부분 '아니에요'를 많이 쓴다.

그래서 '아니어요'와 함께 '아니에요'도 맞는 말로 인정했다.

이때 '아니어요'와 '아니에요'가 줄면 각각 '아녀요' '아녜요'가 되므로 이 역시 맞는 말이다.

그러면 '아니여요'나 '아니예요'는 왜 틀린 것일까.

우선 '-여요'는 '-이어요'가 준말,'-예요'는 '-이에요'가 준말이란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어요/-이에요'는 복수표준어이다.)

그 쓰임새는 받침 없는 명사 뒤에 붙어 존칭 서술어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령 '이것은 사과여요/사과예요'처럼 쓰인다. (본래는 '사과이어요/사과이에요' 꼴인데 실제론 그렇게 말하지 않으므로 그 준말 '여요/예요'를 쓴다. 이때의 '-이'가 서술격 조사로서 앞의 명사를 서술어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즉 '여요/예요'에는 서술격 조사 '-이'가 숨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는 그 자체로 서술어가 될 수 있으므로 존칭 형태를 만들 때 서술격 조사 '-이'가 다시 올 필요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까닭에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이'가 없는 형태인 '-어요/에요'가 바로 붙어 '아니어요/아니에요'를 만든다.

물론 그 준말 '아녀요/아녜요'도 당연히 인정된다.

하지만 역으로 서술격 조사 '-이'가 붙어 줄어진 형태인 '아니여요/아니예요'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