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입학사정관제 꿰뚫기] <20> 전북대학교 - ‘큰사람 전형’ 등 10개 전형서 총 521명 선발
'자율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며 봉사하는 인재,공정함으로 평등사회실현에 이바지하는 인재,개방적이고 독창적으로 사고하는 인재.'

전북대학교는 이 같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 모델을 개발하고 그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제도 도입 이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육주체인 교사와 학부모,학생은 아직 새로운 제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북대는 이를 감안해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특성화했다.

전북대는 지역적 특성과 지원자의 현실 여건을 고려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전북대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큰사람전형' '기회균형선발전형'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과 부분 참여하는 '농어촌특별전형' '리더십우수자전형' '국가유공자후손전형' 등으로 구성된다.

10개 전형을 통해 총 521명을 선발한다.

⊙ 전과정 입학사정관 전형,227명 선발

전북대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 3개 전형을 실시한다.

'큰사람 전형'은 정원 내에서,'기회균형선발전형'과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은 정원 외에서 모집한다.

큰사람전형(20명,자율전공학부)은 전북대 교육이념과 'VISION 2020'에 부합하는 창조적 글로벌 인재 선발이 목적이다.

'VISION 2020'은 2010년까지 국내 10대 대학에 진입,2020년에는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북대의 중장기 발전 계획이다.

'큰사람'이라는 이름에 맞게 리더십,창조성,비판적 사고,봉사활동이 주요 평가요소이며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다.

기회균형선발전형(92명)에서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교육기회 균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 인재를 선발한다.

역경극복 의지,사회봉사성,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중점 평가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자에게 지원 자격이 있다.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115명)은 전문계고교에서 기른 전문성을 대학에서도 지속 연마해 전문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전공에 대한 열정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판단하며,지원하는 모집단위 동일계 전문고교 졸업자는 직업탐구를 꼭 응시해야 한다.

⊙ 심층면접,인성 · 잠재능력 보여줘야

큰사람 전형,기회균형선발 전형,전문계고교졸업자 전형은 1단계 모집요강을 통한 사전공지,2단계 서류심사,3단계 심층면접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2단계 서류심사는 학생부 교과영역이 80%,학생부 비교과영역과 제출서류가 20% 비중을 차지한다.

자기소개서,어학능력,임원활동,수상실적,봉사활동,출결상황 등을 다면적으로 교차 확인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한다.

전형에 따라 선발목적이 달라,제출 서류의 평가 비중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큰사람전형은 비교과영역 중 어학능력과 임원활동,수상실적의 평가 비중이 높고,기회균형선발전형은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봉사활동과 출결상황 비중이 높다.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은 전문성을 위해 수상실적과 각종 자격증의 비중을 높게 반영한다.

3단계는 2단계 성적 50%,심층면접 50%로 이뤄진다.

심층면접은 인성 · 가치관,잠재능력 및 발전 가능성,전공적성의 세 영역을 평가한다.

인성 · 가치관 영역은 모든 전형의 평가문항이 동일하나,잠재능력 및 발전가능성 영역에서는 전형에 따라 항목이 추가된다.

큰사람전형에서는 리더십 관련 질문이 추가되고,기회균형선발전형은 역경 극복의지를 평가하는 질문이 제시된다.

면접관 구성은 전임입학사정관과 교수사정관,수시입학사정관 등 3명이 1개 조가 돼 지원자 1명당 15분 안팎 면접을 실시한다.

그외 농어촌특별 · 리더십우수자 · 국가유공자후손 등 부분참여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추려 2단계에서 구술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면접은 심층면접과 동일한 면접관 구성으로 5분 동안 진행된다.

면접 시 평가항목의 배점 기준은 전형 유형에 따라 다르다.

⊙ 창의성 꾸준히 키우고 열정 있어야

전북대는 학생의 희망 학과가 어떤 전형을 실시하는지 파악하고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입학사정관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고교 3년 동안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면서 봉사활동이나 어학능력 등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기소개서와 심층면접 과정에서 창의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드러내고,인성제고 및 역경극복 경험을 진솔하게 말하면 무방하다.

학업계획을 바탕으로 지원하려는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교육이 전형에 꼭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

또 각종 수상실적이나 자격증을 단기간에 취득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해 급하게 준비했다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

입학사정관 전형만을 위한 준비는 자칫 내신성적 소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독특한 경력을 쌓은 다음,선택 가능한 대안의 하나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 철저한 사정관 관리로 우려 최소화

입학사정관제를 바라보는 교사와 학부모는 '부실 선발'과 전형의 '공정성 및 신뢰성'에 대해 우려한다.

모집인원에 비해 적은 사정관 수,기준을 벗어난 사정관 개인의 주관개입 가능성 때문이다.

전북대는 전임사정관 외 수십 명의 교수사정관이 다단계 평가를 실시한다.

정성적 평가요소 기준을 사전검토하고,개별평가의 편차 극복을 위해 사정관을 대상으로 워크숍과 교육,연수를 진행한다.

또 입학사정관제 입학자문협의회,전형관리위원회,대학입학전형공정관리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는 모두 부실선발 우려를 해소하고,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 밖에 창조적 전문가 양성을 위해 '1만시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뿐 아니라 전북대 학생 누구라도 전공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게끔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형 합격자는 1학년부터 전공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창조적 전문가가 될 가능성을 키우게 된다.

<최미향 전북대 입학사정관>

정리=윤범수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한국외대 4년) yellowyb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