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월드 부산2009'서 첫선..수중감시.수중건물 균열 조사 적합

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 '로보월드 부산 2009'에서는 수중에서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가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중에서 제어가 가능한 로봇 물고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 www.kitech.re.kr) 로봇종합지원센터 류영선 박사팀이 ㈜하이드로젠 로봇사업부문(사장 조원태)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개발돼 이날 첫선을 보였다.

물고기라는 뜻의 희랍어 '익투스'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길이 420㎝ 무게 1.2㎏의 규모로 1회 충전하면 약 4시간 동안 수중에서 헤엄칠 수 있고 최고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은 수상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수중에서 수심센서와 음향탐신기(Sonar)를 사용해 자기 위치를 인식할 수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한 로봇 물고기는 전방으로만 움직일 수 있었으나, 익투스는 자유로운 방향전환을 통해 상하좌우 수평 이동은 물론 위, 아래, 수직 이동까지 가능하다"며 "카메라를 장착해 수중칩입자 감시와 환경오염 추적, 댐과 같은 수중건물의 균열을 조사하는 데 적합한 형태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익투스 개발을 담당한 류영선 박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는 물고기 로봇의 효용가치가 더욱 클 것"이라며 "지금은 시제품 단계이지만, 빠른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익투스에 이어 물고기로봇의 관제탑 역할을 하는 수상로봇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부표로봇'이라고도 불리는 이 수상로봇은 태양열로 전력을 발전해 로봇 물고기들을 충전시키기도 하고, 로봇 물고기들이 가져온 정보를 모아 전송하는 정보센터의 역할도 맡는다.

또 행사장에서는 ㈜콘벡스가 개발한 길이 90㎝에 수심 30m에서 초당 2.5m의 속력으로 유영할 수 있는 로봇물고기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