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 '빅3'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그룹에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섀시 모듈(자동차 뼈대를 구성하는 부품 여러 가지를 하나로 묶은 부품 조합)을 공급하기로 했다. 부품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준형 현대모비스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은 2일 "크라이슬러가 내년 5월과 11월 생산할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 모델에 프런트 섀시 모듈과 리어 섀시 모듈을 납품하기로 했다"며 "계약 기간은 5년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에도 크라이슬러와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일반 섀시 모듈에 엔진 변속기 조향장치 등 핵심 기술까지 장착,350여 가지 부품을 집약한 대형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05년 2974만달러 수준이던 이 회사의 해외 부품 수주액은 올해 27억3650만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후 첫 번째로 진행한 대형 부품 계약이다. 현대모비스는 벤틀러,ZF 등 글로벌 부품 회사들을 제치고 섀시 모듈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섀시 모듈은 인체에 비유하면 척추 등 뼈대와 같은 것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을 발주할 때 가장 까다롭고 엄격한 잣대를 댄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