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정리해고 명단 개별통보 계획 등 강경대응

금호타이어 노조가 2일 차기 집행부 선거를 하는 가운데 사측이 쟁의대책위원 고소에 이어 정리해고자 명단 개별통보 추진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앞으로 노사 교섭이 주목되고 있다.

2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광주와 곡성공장은 광주공장에서, 평택공장은 현지에서 각각 차기 집행부 선거를 치른다.

선거에 나선 3개 팀이 모두 민주노총 계열로 노사관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사측의 잇따른 강경 태도에 조합원 반발이 심한 상황이어서 차기 집행부는 선명 노선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회사 측은 직장폐쇄와 정리해고 압박에 이어 노조간부 무더기 고소 등 '백기 투항'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어 협상에 작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임금교섭이 시작된 지난 6월부터 마치 짜맞춘 것처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노조 옥죄기'를 계속해 오고 있다.

노조의 전면파업에 직장폐쇄 처방을 내렸고 1차 희망퇴직에 이어 지난달 31일까지 2차 퇴직 접수를 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

또 예년에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파업기간 임금 손실분에 대한 노조 측의 보전 요구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노조가 임금 7.48% 인상안에서 '임금동결'로 크게 후퇴한 수정안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노사교섭의 난관이 될 전망이다.

사측의 예상치 못한 강경 대응에 차기 집행부 선거를 진행하는 노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그동안 제시한 수정안을 통해 더 물러설 곳도 없는 양보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이날 노조의 차기 임원 선거가 마무리되면 3일 오후 제22차 교섭을 갖자고 요청하는 한편 교섭에 성과가 없으면 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개별 통보할 것이라고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9월 말까지 임기인 현 집행부와 새롭게 구성되는 신임 집행부가 사측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하고 나설 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