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임금 삭감안에 이어 하나은행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은행권내 임금협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각 은행 노조는 오늘 비상 소집된 금융노조 대표자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행보를 정하겠단 입장입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반기 은행권 화두로 떠오른 임금협상과 신입행원 채용. 먼저 물꼬가 터진 쪽은 신입채용 부분입니다. 하나은행은 이 달 6일까지 가계금융분야에 15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혀 금융권 공개 채용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정기 하나은행 인력지원부장 " 지난 4월 직원들이 연차휴가를 적극 사용하면서 연차휴가 수당을 절감한 재원으로 신규 직원 채용을 확대했습니다. 은행권 첫 일자리 나누기 시도라는 면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신입행원 연봉 삭감 문제로 경색됐던 하반기 취업문이 일단 열리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채용 계획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신입행원 연봉 삭감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채용을 계속해서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입니다." 은행들은 우선 채용을 시작하고 차후 노사 협상을 통해 신입행원 임금을 조율하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은행별 임금 협상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 직원 임금 5% 삭감안과 신입행원 임금의 20%를 삭감하는 안을 발표했지만 암묵적인 공감대를 표현한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대부분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민은행 노조의 경우 신입행원 연봉 20% 삭감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나은행은 노조위원장을 새로 선출한 뒤, 신한은행은 업계의 동향을 살펴본 뒤 공식 입장을 정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두 은행은 모두 상반기에 공개 채용을 진행한 바 있어 신입행원들에 대한 임금 삭감이 타결될 경우 행원간 연봉 조율 등으로 부담스런 입장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노조에서는 우리은행의 협상 결과는 교섭권 없이 진행돼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혼란을 더하고 있습니다. 각 은행 노조는 우선 오늘(1일) 열리는 금융노조 대표자 회의를 지켜본 후 개별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입니다. WOW-TV NEWS 신은서 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