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팀과 국제백신연구소 김동욱 박사팀은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콜레라 세균 유전체 23종을 분석,변종 콜레라가 발생하는 원인과 병원성 세균이 진화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일 발표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191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콜레라 세균 유전체 23종을 모두 해독하고 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병,현재 진행 중인 일곱 번째 대유행 기간에 나타난 후 사라졌거나 새롭게 나타난 여러 변종은 모두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최근에 진화한 것으로,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운 '형제관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수년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변종 세균이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에 의해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세균 사이를 이동하는 유전자 집단 70여개를 찾아냈고,이들이 서로 다른 조합으로 몸안에서 생성됨에 따라 새로운 변종 세균이 발생한다는 메커니즘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23종의 콜레라 세균으로부터 유전자 6000개를 새로 발견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유전체 DB를 활용하면 전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 세균을 48시간 이내 유전체 분석을 통해 진단할 수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치료제나 백신을 적절히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