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에 이어 CJ제일제당도 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 인하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올초 밀가루 값 상승으로 가격을 올렸던 라면·제빵·제과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환율과 국제 밀 가격이 하향 안정됨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9.3% 인하한다고 31일 밝혔다.

대형포장 제품의 인하폭은 8.2~11.8%다. 20kg 다목적 중력분은 1만8400원에서 8.2% 내린 1만6890원으로, 과자와 케이크용 박력분은 1만7520원에서 8.0% 떨어진 1만61200원으로 인하된다. 제빵용 강력분은 2만850원에서 9.1% 인하해 1만8960원으로, 고급분은 2만4450원에서 11.8% 내린 2만1570으로 떨어진다.

소형포장 제품의 인하폭은 8.2~9.1% 수준이다. 1~2.5kg짜리 소포장 밀가루 가격의 경우 중력분 1kg은 1160원에서 1055원으로 인하된다. 박력분은 1280원에서 1175원으로, 강력분은 1380원에서 1255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고급제품인 찰밀가루 1kg은 1600원에서 9.0% 하락해 1455원으로 내린다.

CJ제일제당은 밀가루 가격 인상 시기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해 7월 환율이 10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밀가루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으나, 이후 환율이 1600원대까지 상승해 막대한 환차손을 입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밀가루 값 하락으로 라면·제빵·제과업체들의 제품 가격 압박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제분 업체들이 지난 7월 밀가루 값 인하했음에도 불구 라면·제빵·제과업체들은 제품가격을 내리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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