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경영 혁신기법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세계경제 회복에 대비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섰다. 도요타의 획기적인 원가절감 비법을 습득해 은행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임직원들이 직접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했다. 우리은행은 또 전략적 비용 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과거 '6시그마'와 같은 혁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외 컨설팅회사의 프레젠테이션을 받았고 조만간 전략적 비용절감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마케팅 · 영업 · 고객서비스에 필요한 각종 의사결정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BI(Business Intelligence)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자금세탁방지법 시행 등에 대응하는 시스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한국IBM과 제휴를 맺고 도이치뱅크 ING생명 등과 같은 글로벌 선진 금융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사적 구매업무 혁신에 착수했다. 외환은행은 업무 효율을 최적화하면서 리스크는 최소화하기 위해 △구매 전략 수립과 지원 △구매 프로세스 및 시스템 개선 △전략적 소싱과 공급사 관계 관리 △구매 운영 및 대금 지급 등 선진 금융기법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구매 업무 개선으로 연간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의 핵심 업무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해외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앞으로 고객들의 영업점 만족도 및 심사 소요일 분석을 통해 기업 여신 승인 신청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신용카드 발급 기간 단축을 위해 '발급 전과정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영업점의 우편물 발송,반송 통합,고객정보 갱신 등의 '통합메일 센터'도 신설할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