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는 숨(날숨) 속에 들어 있는 성분을 분석해 폐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빠르고 손쉽고 값싼 기술이 개발됐다고 AFP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의 호삼 하이크(Hossam Haick) 박사가 개발한 이 새로운 폐암진단기술은 폐암환자의 호기(呼氣) 속에 들어 있는 특정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금(金)나노분자를 이용한 센서로 잡아내는 것으로 폐종양이 흉부X선촬영으로 잡히기 전에 탐지가 가능하다.

하이크 박사는 기존 검사법에 의해 폐암으로 진단된 환자 40명과 정상인 56명의 호기를 채취, 이 센서로 분석한 결과 폐암진단 정확도가 8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센서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으로 가정의학전문의도 찾아오는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보다 엄밀한 실험을 거쳐 3-5년 후면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이크 박사는 밝혔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흉부X선촬영 등 기존의 검사법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종종 종양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일반 환자들의 병원방문 때 사용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진단장치는 폐종양이 방출하는 갖가지 VOC에 반응하는 금나노분자로 된 모두 9개의 센서로 구성되어 있다.

폐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

현재 폐암이 확산되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5%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진단이 늦기 때문에 5년 생존율도 15%에 머물고 있다.

이 새로운 기술은 폐암 이외에 다른 암을 진단하는 데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이크 박사는 말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나노공학(Nature Nanotechn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