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실채권 매각 시장에서 저축은행이 ‘큰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현대스위스· 진흥·솔로몬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올해 부실채권(NPL) 시장의 큰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적절한 가격에 사들여 재매각할 경우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예상보다 큰장이 서지 않은 부실채권 시장에 1천억원을 넘어서는 물건들을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가져갔습니다. 지난 3월에 하나은행이 두 개로 나눠 매각했던 2천억원과 1천억원짜리 부실채권을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이 가져갔고, 5월에 있었던 외한은행의 2300억원 규모의 담보부 부실채권의 일부도 진흥저축은행이 사들였습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지난 6월 시티은행에서 매각한 3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였습니다. 지난해부터 M&A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운 저축은행들이 늘어난 자산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형저축은행들의 자산규모는 올들어 3~4조원대를 훌쩍 넘었고, 자산이 가장 많은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8조원을 넘어 웬만한 지방은행 보다 많습니다. 이미 부동산 PF대출을 비롯해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회수율이 우수한 부실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축은행들이 올해 사들은 부실채권이 대부분 개인회생채권(CCRS)이라는 점도 이를 방증합니다. 10월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은행들의 부실채권매각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금융위가 은행들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1% 부근의 부실채권 비율을 권고한 만큼 대량의 부실채권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가격을 너무 높게 사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습니다. 부실채권 중에서도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 개인회생채권들이긴 하지만 올해 저축은행들이 매입한 부실채권 낙찰가율이 50~60%를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