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캐주얼 브랜드 '1st Look' 개발..백화점간 첫 협업사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백화점 업계에서 협업을 통해 개발한 공동 패션브랜드가 처음 나온다.

국내 백화점업계 1,2위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28일부터 기존 상품보다 저렴하고 차별화된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공동으로 개발, '1st Look'이란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두 백화점이 상대 백화점이 개발한 브랜드(롯데 훌라, 현대 쥬시꾸띄르 등)를 자사 매장에서 판매한 적은 있지만 공동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을 먼저 내민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초 불황을 맞아 합리적인 가격에 패션성, 상품성, 차별성까지 두루 갖춘 실속상품(브랜드)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지만 자체 판매 물량만으론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 롯데백화점에 공동개발을 제안한 것이다.

실속있는 가격의 차별화 상품 개발을 고민중이었던 롯데백화점도 이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두 백화점의 합작사업이 성사됐고 마침내 그 결실로 '1st Look'이란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브랜드명 '1st Look'은 한 발짝 앞선 트렌드, 양사 최초의 공동기획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두 백화점은 설명했다.

첫 공동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제품은 가죽 소재의 롱베스트 및 머플러 라이더 재킷, 롱니트 카디건, 원피스 등이다.

특히 여우 모피 소재의 롱 베스트(조끼)는 나이 들어 보이는 일반 모피제품과 달리 조끼 형태의 디자인으로 이번 시즌 트렌드인 'Raw(거친) 스타일'로 29만9천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어서 올 가을과 겨울에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 하프코트(10만9천 원), 셔츠 원피스(9만9천 원), 여성스런 느낌의 저지 원피스(9만9천 원), 토끼털 머플러 및 울 머플러 (각 8만9천 원) 등이 함께 판매된다.

양사는 우선 28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점 등 총 10개점에서 행사장을 마련, 공동 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트렌드, 고객 반응, 매출 등을 분석해 내년부터 해외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식 매장에 입점하는 등 공동 브랜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공동 브랜드 개발은 경쟁사와의 협업으로 최고의 품질,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첫 사례"라며 "이를 통해 두 백화점이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상품의 차별화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고객 만족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