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선전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위기에 빛난 기업'을 찾아보고, 그 배경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자동차에서 현대차의 활약입니다. 위기 근원지는 금융이었지만, 산업내 구조재편을 가장 빠르게 가져온 곳은 바로 자동차입니다. 미국 빅 3의 몰락 등으로 지난 1분기 자동차산업의 매출은 무려 37%나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0%이상 줄었습니다. 도요타 등 일본에 내노라는 기업도 휘청거렸지만 현대차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은 위기에 빛이 납니다. 지난 2분기 현대차는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8%대로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올립니다. 환율효과도 있었지만, 전략도 있었습니다. 위기의 충격이 덜했던 신흥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늘리며 위험을 분산시키는 한편, 위기의 근원지인 북미에선 불황으로 불안해하는 고객의 마음을 꿰뚫었습니다. 신차구입후 1년내 실직하면 차량을 되사주는 과감한 판촉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닛산을 제치고 북미시장 점유율 6위로 부상했습니다. 자동차에 현대가 있었다면 휴대폰에는 삼성의 도약이 단연 눈에 띕니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던 노키아의 아성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무너집니다. 대신 삼성전자의 2분기 정보통신부문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20%의 벽에 다가섰고, 삼성.LG 등 한국산 휴대폰의 점유율은 30%를 넘었습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풀터치 스크린폰 등 고가폰 출시로 '보는 휴대폰'시장을 선도했고,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는 중저가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시장 재편을 알렸습니다. 금융분야에선 골드만삭스의 '승자의 독식'이 눈에 띕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고의 인재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2006년말 모기지 관련 상품의 위기경보가 울리자 즉각 정리했고, 위기가 닥치자 위험자산에 적극 투자하며 승자의 독식은 시작됩니다. 그 결과 2분기 매출은 40억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5대 투자은행 가운데 3개사가 몰락하며 경쟁자가 없어졌고, 유일한 경쟁자인 모건스탠리는 매출은 줄고 적자는 지속되는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들은 무엇인가 달랐습니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단순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였습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