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중에서 10년 이상 탄 노후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7개월만에 30% 밑으로 내려갔다.

노후 차량을 신차로 바꿀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정부 조치가 지난 5월부터 시행되면서 차량 교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국내에 등록된 차량 1천707만4천63대 중 10년 이상 운행한 차량은 509만1천652대로, 전체의 29.8%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된 노후차의 비중이 3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로 7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6.8%까지 내려갔던 노후차 비중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꺼리면서 올해 1월 32.2%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4월까지 노후차의 비중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올해 5월 노후차 교체시 취ㆍ등록세 부담을 줄여주는 정부 시책이 시행되면서 10년 이상 운행한 차량의 비중이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고 지난 6월에는 30.3%까지 내려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탄 차량이 줄어드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세제혜택이 소비자들이 구매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