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추월..유럽 단일국가 첫 점유율 1위

현대자동차가 유럽 단일 국가 자동차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터키에서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일 현대차 터키법인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1-6월) 터키 승용차 시장에서 총 2만9천855대를 판매, 15.7%의 점유율로, 터키에서 11년간 정상을 지켜온 르노(2만9천602대, 15.6%)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터키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르노가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지켜왔다.

르노는 지난해 판매대수 4만6천5대, 점유율 15.0%로 2위 현대차(2만8천605대, 9.3%)를 여유 있게 앞선 바 있다.

현대차는 그러나 지난 1월 점유율 18.8%로 14.7%에 그친 르노를 월간 점유율에서 처음 앞섰으며, 이후 꾸준히 판매를 늘려 상반기 집계에서도 수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7월에는 판매 2천914대, 점유율 17.5%로 2천504대, 점유율 15.1%에 그친 르노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연간 점유율에서도 르노를 제칠 가능성을 키웠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현대차의 터키 시장 누적 판매대수는 3만2천7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나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나라 완성차업체가 유럽 단일 국가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터키에서는 최근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만족도가 동시에 가파르게 상승하며 세계 유력 완성차업체들을 모두 추월했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승용차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베르나(현지명 액센트)로 올해 들어 7월까지 1만9천336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 대비 78%나 증가하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터키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베르나는 고객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돌고 있으며, 이스탄불의 아타투르크 국제공항 택시의 절반 이상이 베르나로 채워지는 등 르노, 피아트, 포드, 도요타 등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클릭(현지명 겟츠), i30, i10, 라비타(현지명 매트릭스) 등도 올 들어 1천대 이상 판매되며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현대차 터키법인 홍보 총괄인 오즈구 코이루즈는 "현대차는 특별소비세 감면 등 터키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i10, i20, i30 등 i시리즈에는 유럽 스타일을 적용해 호응을 얻는 등 터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마저 바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