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해 환호하는 학생들,하지만 기쁨도 잠시 선생님의 한마디에 절망한다.

"방학보충수업을 실시한다. 내일부터 평상시대로 학교에 나오도록…."

이제는 방학도 방학이 아니다.

많은 중고등학교들은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도 무리한 방학보충 스케줄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실상 방학의 의미가 상실되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방학 보충수업은 강제적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들을 것을 요구하며 예 · 체능쪽이나 특별한 재능을 보유한 학생들 외에는 방학보충수업에서 쉽게 제외해 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방학에도 2주 이상 학교에 나와야 하며 보충수업이 끝난 후에도 자율학습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흐름을 따라서 이제는 옥천군 내 12개 초등학교에서도 여름 방학 보충수업을 실시해 학생들의 방학권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군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중간평가'라는 명분을 달아 시험을 치르려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옥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별로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활동 형태의 여름방학 보충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12일 치르는 시험도 학교별로 자율에 맡겨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선택과목이 적어 학생들의 적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방학보충수업을 시간낭비에 돈낭비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또 선택과목이 지나치게 언수외쪽으로 치우쳐 다른 자신의 특기를 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불만도 만만치 않다.

야탑고의 한 학부모는 "방학은 1학기 동안 공부하느라 지친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무리한 방학보충수업은 학생들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 "학교의 이런 방침은 치열한 입시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것이며 일방적으로 방학보충을 들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아 생글기자(야탑고 2년) vnfms78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