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19일 차세대 글로벌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신차발표회를 갖고 새로운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GM대우는 이날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뒤 내달 1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이로써 국내 경차시장을 놓고 기아자동차 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GM대우는 내년 초부터 동유럽과 서유럽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수출하고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북미 등 150여개국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GM 회생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GM이 연비가 좋은 소형차와 전기자동차 '볼트' 등을 앞세워 도요타 현대차 등 일본 및 한국 자동차업체 등과 일전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소형차 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는 GM대우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개발을 위해 27개월간 총 2950억원을 투입했다. 차량 구조 개발부터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GM대우가 모두 총괄했다.

국내 경차로는 처음으로 1000㏄ DOHC(각 실린더마다 흡기 및 배기밸브가 각각 2개씩 있는 형태) 'S-TEC II' 엔진을 장착,주행 성능을 높였다. 냉각 타이밍을 조절하는 '전자 자동 온도조절 장치' 등을 엔진에 탑재,17.0㎞/ℓ의 높은 연료효율을 실현했다.

'해치백 스타일의 도심형 경차'를 목표로 디자인한 차체는 길이(3595㎜) 높이(1520㎜) 폭(1595㎜)이 모두 동급 최대다. 실내 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앞 · 뒤 바퀴간 거리)도 2375㎜로 국내 경차 중 가장 길다. 차체의 66.5%를 초고장력 또는 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어 안전성을 높였다. 운전석 · 동반석 · 사이드 에어백은 물론 동급 최초로 커튼 에어백을 설치했다. 추운 날씨에서도 안전 주행이 가능토록 한 '앞유리 하단 결빙 방지 열선' △열선 내장 전동식 사이드미러 △속도감응형 자동 문잠금 장치 △미세한 먼지까지 걸러주는 '파티클 필터' 등 첨단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팝(Pop) 재즈(Jazz) 그루브(Groove) 등 세 가지 트림(옵션에 따라 세분화한 차종)을 갖췄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팝 트림 906만~928만원 △재즈 944만~1024만원 △그루브 1009만~1089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차종인 기아차 모닝 가격(871만~1107만원)보다 최저 모델 가격은 35만원 비싸지만 최고급형은 18만원 싸다.

GM대우는 당분간 자동변속기 차량만 판매한 뒤 내년 이후 수동변속기 모델과 LPG 모델도 내놓기로 했다. 이달 중 사전계약을 하고 내달 차량을 받는 소비자에게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무료로 준다. 기존 800㏄ 마티즈 모델에 대해서는 시티와 밴 등 2개 트림만 유지,'마티즈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판매키로 했다.

이상열/조귀동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