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이 7박8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입경하면서 얻어낸 '성과 보따리' 가운데 북한에 억류 중인 연안호 선원 문제가 주목을 끈다. 현 회장은 도라산 기자회견에서 800 연안호 나포 사건과 관련,"(김 위원장이) 통일부 당국자 간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안호 나포 사건은 개성공단 내에서 장기 억류 중 풀려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 문제와 함께 한국 국민의 신변에 관한 문제여서 남북한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최우선적인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연안호와 4명의 소속 어민들은 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다가 북측에 예인된 뒤 붙잡혀 있는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연안호는 단순히 기기 고장으로 NLL을 넘어갔을 뿐 아무런 혐의가 없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계속 잡고 있을 명분이 없다"며 "북한이 적당한 모양새를 취해 풀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우리 정부에 "조사 중"이라고 밝혀 왔다.

장성호/박민제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