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뒤늦게 시작된 무더위에 덕에 반바지,에어컨 등 여름 상품들이 ‘때늦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유통업체들은 여름 재고 물량을 털고자 막바지 여름 상품 판촉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지난 4일부터 말복인 13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여성 의류는 이미 가을 신상품을 절반 가량 들여놓았지만 민소매 티셔츠,시스루 블라우스 등 여름 의류 매출이 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수영복은 54%,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등 캐주얼 의류는 28% 각각 증가했다.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에어컨 79.8%,캐주얼 의류는 33.7%,수영복은 22.7% 신장했다.

재고 물량 처리에 골치를 앓던 백화점들은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여름 상품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이달 중순에 끝낼 예정이었던 에어컨 행사를 이달 말로 연장할 계획이다.또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 지하 1층에서 오는 20일까지 여름의류 막바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17~20일 ‘열대야 쾌면 상품전’을 열고 경주 인견이불(6만~9만원)와 담양 죽부인(12만원) 등을 판매한다.무역센터점도 같은 기간 손정완,안혜영,김영주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여름상품을 40~70% 할인해준다.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수영복 행사 매장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하고,강남점은 21~27일까지 ‘에어컨 최종 판매전’을 통해 진열·재고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 “잦은 비와 선선한 날씨로 울상이었던 여름 상품 매출이 늦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무더위가 이달 말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행사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