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은 16일 긴장감 속에서 북한을 방문 중인 현정은 회장의 귀환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 측은 평양에 머무는 현 회장 일행이 지난 15일 오후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일단 이날 오후 귀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 회장의 방북 기간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는 풀려났으나,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 재개 등 현대아산의 주요한 대북사업 현안 해결 여부에 대해서는 현대 측도 예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군 판문점대표부가 17일부터 시작되는 한국과 미국 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 군사 연습을 "침략 전쟁 행위"라고 비난하며 "무자비한 보복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자 현대 측은 긴장이 역력한 모습이다.

현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북 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악재가 발생한 것이 이날 중 이뤄질지 모를 둘의 면담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현대 측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일 2박3일의 일정으로 평양으로 간 현 회장 일행은 지금까지 네 차례나 일정을 연장했다.

15일 오후 현 회장 측에서 네 번째 체류 일정 연장 통보가 온 뒤 개성에 체류하고 있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현지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체류를 연장하게 됐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냄으로써 진행 사항이 순탄치 않음을 내비쳤다.

현 회장이 이날 귀환한다면 입경은 오후 늦은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현대 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체류 일정이 또 한차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파주연합뉴스) 이동경 홍지인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