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가 인후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연쇄상구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박장애란 병균이 묻었을까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한다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장애를 말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매디 호니그(Mady Honig) 박사는 인후염 유발 박테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형성된 항체가 충동, 운동, 불안을 통제하는 뇌 부위를 잘못 공격해 강박장애와 같은 행동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호니그 박사는 쥐에 인후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주입한 결과, 강박장애와 비슷한 동작을 반복했으며 이 박테리아의 침입으로 형성된 항체가 충동, 운동, 불안을 조절하는 뇌 부위로 이동한 사실을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항체를 채취해 건강한 쥐들에 주입하자 역시 행동이 바뀌면서 반복적인 동작이 나타났다고 호니그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인후염 유발 연쇄상구균에 노출되었을 때 잘못된 면역반응이 일어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잘못된 항체를 제거하거나 잘못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강박장애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박장애의 치료법은 상담치료와 항우울제 투여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강박장애학회의 애쉴리 펄우드 박사는 강박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결핍, 학습된 행동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며 박테리아 원인설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