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통일된 새로운 회계 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수익을 따지는 기준이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회계 처리에 따라 자칫 실적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는 2011년이면 우리나라 상장 기업 모두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건설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만들고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제회계기준이 지금의 아파트 분양 관행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건설사가 아파트를 직접 지어 분양할 경우, 그 수익은 완공된 뒤에나 실적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를 짓는 동안에는 회계 장부상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건설사 재무 담당자 "한국의 경우 분양이 다른 나라와 다른 체계가 아니냐. 분양자들로부터 분양 대금을 미리 받으니 지금처럼 작업 진행률로 수익을 인식하는 방법을 건의를 하자는 얘기들이 건설사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은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매출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분양금이 들어올 때마다 올렸던 매출이 고스란히 줄게 돼 재무재표에 나타나는 수익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보증에 따른 우발 채무나 건설사의 특수목적회사 설립도 반영되다 보니 부채 비율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게 경영평가를 할 때 불리하게 작용해 건설사들의 수주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 "매출이 잡히지 않을 경우 연도별 손익 차이가 많이 나게 되고, 나중에는 기업 자체를 평가하는 전체 재무 평가에서도 변동성이 커져 중소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피해를 볼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은 아직 원칙만 있을 뿐 여전히 세부적인 기준이 모호합니다. 우리의 건설산업 특성에 맞는 보다 섬세한 조율이 시급해 보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